주말에 너무 어이없는 일을 당해 끙끙 앓다가 조언 구해봅니다
저 28, 남편 32 작년 결혼했어요
결혼할 때 시어머님께서 반대하셨었어요
그 당시에 맘에 안들어하시는거에 대해서
신랑이 말을 두루뭉실하게 해줘서 그냥 아직 아들
장가보내시기 싫은가? 원래 성격이 저러신가?
어쨌든 결혼은 진행되었으니 가볍게
이정도로만 생각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시누이한테 듣기론 제가 화장을 너무 야하게(?)하고가서
첫인상이 별로 안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저 화장 비비+틴트만 바르는데
그날은 인사한다고 마스카라 하고 갔더니 저 소릴 하신듯합니다.
이상하게 화장하면 찐해보이는 얼굴 ㅠㅠ)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겼어요
저희 시어머니 저한테 살갑다거나 스스럼없이 다가오시지 않구요
저한테 하시는건 그냥 뭐 무뚝뚝한 정도?
거의 시댁가면 저한테는 말도 잘 안하세요
2주 전에 저희 친정 부모님께서 새우를 많이 사다주셔서
반은 시댁 가져다드리라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퇴근하고 시댁에 잠깐 들렸어요
새우드리고, 가볼께요~ 했는데 아직 저녁 안먹었냐고 해서
안먹었는데 집가서 먹는다고했어요
어떻게 그냥 가냐고 이렇게 무겁게 가져왔는데
밥이라도 먹고가라고 하시길래
저도 퇴근하고 피곤해서 알겠다고 했어요
부엌에서 부시럭 거리시는데 밥솥에 밥이 없대요,
그래서 그럼 어쩔 수 없죠 뭐 신경쓰지마세요
집에가서 먹을께요 하는데 라면을 끓여주신대요.
자꾸 거절하기도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업무 전화가 와서 베란다에서 전화를 받았어요
라면 냄새나고 이제 다됐다고 오라고 하셔서 식탁에 갔는데
걸ㄹ .ㅔ 삶는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주셨더라구요ㅡㅡ
예전에 시댁 갔을때 그 양은 냄비에 걸ㄹ .ㅔ를 삶고 계신적이 있었어요
게다가 시댁에는 양은냄비가 한개뿐이고
뚜껑에는 매직으로 ‘걸ㄹ .ㅔ삶는용’이라고 시누이가
큼지막하게 적어놨어요 (먹는 냄비와 헷갈릴까봐 적어놓은건지)
너무 황당해서 “어머님 이거 걸 ㄹ.ㅔ삶는 냄비 아니에요?”
(뚜껑 들어보고)”여기 걸ㄹ .ㅔ삶는용이라고
적혀있는데;;” 했더니
시어머님이 세제로 깨끗하게 닦아서 괜찮대요;
정 그러면 그릇에 덜어주신대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죄송해요 어머님 저는 비위가 약해서 못먹겠어요”하고 급하게 인사하고
나와버렸는데 생각할수록 화가나요 저를 얼마나 우습게 보신건지
시어머님의 저 행동이 의도된건지
아니면 진짜로 닦아서 괜찮다고 생각하시고 주신건지 모르겠어요
(진짜 치매아닐까 생각도함)
시어머님 논리라면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통도
깨끗하게 닦으면 국그릇으로 써도 괜찮은건가요?
남편한테 이 얘기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별거 아닌건지 잘 모르겠어요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떠신지 조언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