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를 맞아서 옷장을 생각해볼겸 내가 실천하고 있는 쇼핑법, 정리법 정리해봤어.
참고로 원덬이는 30대 직장인이고 거의 정장, 포멀한 차림으로 다녀야함. 캐주얼은 주말에만.
1. 패스트 패션보단 좋은 옷을 하나 입자.
10년전에 비비안웨스트우드 인터뷰 보다가 패스트 패션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까 그렇게 살바에 그냥 하나를 좋은거 사라 하더라고. 그때부터 좀 실천하기 시작함.
물론 좋은 옷은 입고싶은데 어떻게 사냐..
난 좋은 브랜드 옷 중고로 구입 많이 함. 인터넷, 구제샵 등 보면 좋은 브랜드 옷, 거의 안입은 옷이나 앞으로도 충분히 오래 입을 수 있을법한 상태의 옷 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 어제도 디자이너 구제샵 다녀왔는데 제품이 복불복이니까 살게 있을때가 있고 아닐때가 있고. 그냥 좋은거 좋은 가격에 있을때만 사.
편집샵 파이널 세일 노림. 50%나 50% 이상 세일 하는것들 중에 잘 건진건 아페쎄 부츠, 아크네 부츠랑 구두 정도 있음. 이것도 날마다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기때문에 운좋을때 구매 가능.
좋아하는 브랜드의 샘플 세일 노림. 좋아하는 브랜드가 샘플세일을 하면 오픈 첫날 오프닝 시간에 가려고 노력함. 이렇게 건진것들 꽤 많고 매우매우 만족!! 충동구매할 확률도 큰데 그럴때마다 안입거나 몇번 입고 내 스타일엔 아니다, 싶은건 바로바로 중고시장에 팔아버림.
해외직구. 큰 물건들은 특히 코트.. 같은건 무조건 오프라인에서 입어보고 넘 맘에 드는거 못잊고 있던게 세일로 올라오면 그때 사. 옷이 사이즈랑 핏, 나한테 어울리느냐가 넘 중요하니까 아우터는 무조건 입어본것만 사. 그래야 실패를 안해.
해외 여행시엔 면세찬스, 현지 가격 찬스를 노린다. 난 여행할때 싼거 여러개 안사고 좋은 물건 딱 하나 사오자 주의야. 그럼 짐도 가볍고 만족도가 매우 큼.
2. 아우터, 신발, 가방엔 투자를 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가지인데. 세가지를 잘하면 후질근하게 보이지 않는거같아. 30대고 하니까 신경을 더 쓰게 됨.
코트 가지고 있는거중에 젤 비싼건 150만원대고 그건 정말 중요한 자리나 코트 하나로 패션을 완성하고 싶을때 입음.
가장 좋은 코트 가격은 한 30-50만원 선에서 사고 5년정도 입는게 가성비가 제일인거 같음. 울제품은 어차피 오래 못입음. 매년 드라이크리닝 주다 보면 울도 빳빳해지고 얇아지고 윤기도 잃음. 난 50만원 안팍에서 거의 해외직구나 해외여행시 구매했어. 물론 내가 진짜 원하는 제품 30-50%세일 시 구매한게 제일 개이득.
신발은.. 여름 샌들 구두 같은 경우 20대때 알렉산더 왕 샌들 구두에 빠져서.. 안토니아 샌들이 두켤레가 있음. 흰색 가죽이랑 핫핑크 스웨이드로 두가지. 이거 말고도 다른 모델로 같은 브랜드 여름 샌들 구두가 두켤레 더 있음. 그런데 아직도 신음!! 봄, 여름 그리고 초가을까지 구두 신을 일 있음 항상 애용함. 다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어디에나 어울리고 찰떡임. 한 20만원대로 세일하면 하나씩 쟁인거라 가격도 합리적임.
3. 안경, 선글라스는 정말 이건 내 얼굴을 위해 만들어진거같다.. 라고 생각될 정도로 찰떡인것만 삼.
내 얼굴에 한 부분이 되는것엔 매우매우 신중. 선글라스가 충동 구매하기 쉬운데.. 잘어울린다고 생각되면 바로 사고싶어져. 근데 선글라스가 잘 질리고 작은 디테일에 쉽게 질리는 경우가 많음.
4. 비싼 여름옷은 잘 안산다.
어차피 빨래 자주 하면 옷이 오래 못감. 기본 면 티.. 비싼거 살 필요 없음. 스파 브랜드중에도 면 100% 부드럽고 질 좋은거 많음. 핏까지 내 체형에 맞는걸로 고르면 됨. 나는 목이 좀 파인 티가 어울려서 그렇게 고름.
5. 비싼 청바지도 필요 없다.
청바지 진짜 내 눈엔 다 거기서 거기임. 핏 좋은걸로 고르면 됨.
6. 비싼 니트나 캐시미어는 구매하지 않는다.
좋은 니트는 손빨래를 해줘야되는데 바쁜 직장인에게 그런 시간은 없음. 난 니트들끼리 세탁기에 돌려서.. 그냥 막 입을 수 있는 선에서 사. 10만원 이하로 사서 3년이상 입는 퀄리티면 뽕 뽑은거임.
베이직 제품 브랜드에서 산 울 스웨터가 아무리 빨아도 모양도 안변하고 좋았는데 그 브랜드에서 더 이상 니트를 안만들더라고ㅠㅠ 그래서 다음부턴 어디서 사야할지 또 찾아야함 ㅠㅠ
7. 좋은 신발엔 밑창을 바로 덧대주고 스웨이드 신발은 보호 스프레이를 꼬박꼬박 뿌려준다.
좋은 신발 거의가 그냥 가죽 밑창으로 되어있자나.. 난 사자마자 신기전에 바로 구두방 가서 밑창을 달아.. 그럼 훨씬 깨끗하고 오래 신을 수 있어. 그리고 구두 굽도 닳면 힐 가죽 망가지기전에 꼭 굽 갈고.
스웨이드 제품도 사고 신기전에 스프레이 먼저 뿌리고. 난 한 3일에 걸쳐서 뿌림. 신고 돌아왔을때나 나가기전이나 또 스프레이 한겹씩 뿌려줌. 스웨이드 부츠 좋아하는데 한번 사면 6년은 기본으로 신음.
8. 회사 갈때 입는 옷은 무조건 유니폼이라고 생각한다.
걍 매일 아침 난 유니폼을 입는다.. 생각하면 옷장 보면서 “왜이렇게 입을게 없지” 란 생각을 안하게 됨. 잘 어우러지는 색상, 기본 아이템들로 돌려 입으면 어떻게 매치해도 어울리고 아침에 고민할 시간이 없음.
9. 데일리 신발은 무조건 내 발에 안전하고 편한 신발만 신는다.
한번 발목을 다친적이 있는데 그냥 일상생활 하다가 다친거였어. 물리치료도 오래 했는데 결론적으론 내 발목을 보호해주지 않는 신발, 내 발모양에 적합하지 않은 신발을 매일 신는게 문제 였음.
치료하면서 물리치료사가 ㅊㅊ해준 운동화가 있었고 진짜 그거 신고 진짜 내 발을 그동안 얼마나 혹사 시켰는지 알게 됨. 너무너무 편함.
그 이후 다른 운동화 못신겠음. 발목에 레이스가 꼭 있는 운동화나 로퍼 추천. 안그럼 발목 보호가 안됨. 요즘 유행하는 삭스 부츠나 운동화 같은거 사실 발목에 안좋아ㅠㅠ
회사에서 신는 로퍼나 구두도 선호하는 브랜드 정해져 있고 내 발에 잘 맞고 편한거로만 구입. 발 건강 진짜 중요해.
10. 옷이 많은걸 즐기지 않고 물건을 오래 쓰고 호상으로 보내주는걸 더 즐긴다.
이건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 하는것. 좋은 물건 오래오래 쓰고 애착을 가지고 써. 그리고 닳고 닳을때 난 희열을 느낌.ㅋㅋ 도저히 안되겠을때 그때 버려. 너무너무 뿌듯해.
니하이 가죽 부츠 8년 신고 올해 드뎌 버리고 새로 샀어. 그때 너무 뿌듯하고 내 자신이 대견했음ㅋㅋ
11. 내 손에 안닿는 옷, 시야에 보이지 않는 옷은 다 필요 없는 옷이다.
옷장에 구석에 쳐박혀서 보이지도 않는다던디지, 따로 보관함에 넣어두고 안꺼내는 옷이라던지, 사실 다 필요 없는 옷이야. 옷을 입으려면 무조건 손이 닿아야 하고 눈에 보여야 돼. 난 그렇게 정리 해두고 안꺼내는 옷은 거의 정리해서 버리거나 처분해.
12. 딱 필요한 가지 수와 갯수의 옷만 가지고 있는다.
나같은 경우는 코트로 치면
고가 코트 하나, 데일리 코트 하나, 블랙코트 하나, 튀는 색 코트 하나, 그리고 10년된 고깃집 갈때 막 입는 코트 하나 이렇게 다섯개 가지고 있어.
튀는 색 하나 가지고 있으면 평소에 입는 무난한 색이 질릴때 한번씩 입어주면 기분 전환 되고 매우 좋음.
정장 자켓도 블랙자켓 로테이션으로 3개, 울 트위드 자켓 하나, 여름용 린넨 자켓 3개 이렇게만 가지고 있고 사계절 로테이션 함.
13. 옷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싶을땐 A4용지에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아이템 별로 적어 리스트를 만든다.
그럼 내가 무슨 옷을 몇개나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고 뭐가 필요 없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지, 내가 필요한건 뭔지 생각하게 돼.
14. 팔 수 있는 옷은 중고로 판다.
좋은 옷을 가지고 있으면 중고로 내놔도 수요가 있어. 난 팔 수 있는건 생각 날때 마다 팔고 옷장에 공간을 만들어. 옷장에 옷으로 꽉꽉 채워져 있는게 너무 싫음.. 옷을 팔고 모으는 적금이 따로 있어 ㅋㅋ 그럼 그거 모이는거 보면서 행복하고 다음에 크게 쓰거나 보태 쓸 생각함. 보통 여행 가게 되면 그때 시원하게 씀. 지금은 가방 사려고 모음.
15. 예쁜 추리닝 하나는 가지고 있는다.
후드집업 같은거 잘 입는데 사실 스파브랜드나 저렴한건 만원이면 사잖아.. 근데 그런거 입고 밖에 나가면 내 자신이 너무 싫더라고.. 후질근하고 폐인 같아서ㅠ 밖에 입고 나가도 창피하지 않을만한거 하나 가지고 있으면 진짜 활용도가 좋아서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는거 좋다고 생각해.
16. 충동 구매를 하지 않는다.
옷은 매년 사고 싶은게 있더라고. 이번 세일을 놓치더라도 내년에도 또 세일하고 또 입고 싶은게 바뀔거야. 120% 맘에 들지 않는건 과감히 놓고 나와도 돼.
17. 저번에 입은 옷, 또 입어도 된다.
나도 20대땐 결혼식 참석이 잦아서 저번에 입은 옷 또 입기 싫고 그랬는데.. 진짜 쓸데 없는 생각이었음. 또 입어도 아무도 기억 못하고 중요하지도 않아. 결혼식 갈때 입어야지~ 하면서 산 원피스나 옷들 거의 다 정리했고 남은건 진짜 진짜 내가 아끼는것만 남더라. 그 남긴 옷들로 로테이션해서 특별한 자리나 기념일 이럴때 입어.
이정도인거 같아!!
다들 옷장에 공간이 널널해지고 애착하는 옷들로만 가득하길 바랄게!!